글로벌 투자은행부문 여전한 부진..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문, 여전히 침체… 회복
은 요원한가?
“세계 경제가 반등해도 IB는 웃지 못한다.”
2025년 7월,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미국과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Investment Bank, IB) 부문이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바클레이스, 도이치은행 등 글로벌 IB 톱티어 그룹의 수익 중 투자은행 부문 비중이 25% 이하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 수익 비중(35~40%) 대비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글러벌 금융사들이 몰리는곳 |
고금리·규제·전쟁… IB의 3중고
글로벌 IB 부진의 핵심 원인은 단순히 시장 침체 때문이 아니다. 세 가지 요인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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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환경의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높은 기준금리 정책을 유지 중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비용이 상승하면서 IPO, 채권 발행, M&A 활동 등 IB 수익 기반인 거래가 급감했다. -
금융규제 강화
특히 유럽에서는 바젤Ⅲ 완화 종료, 미국은 도드-프랭크법 적용 강화로 인해 레버리지 제한, 내부통제 강화, 자산건전성 기준 상향 등 IB의 전통적 리스크 테이킹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
지정학 리스크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불안정성, 대만해협 긴장 등은 국경 간 투자·M&A 거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실적 지표는 어떻게 말하고 있나?
최근 공개된 대형 IB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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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025년 상반기 투자은행 부문 수익 비중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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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20% 초반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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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크레디트스위스: 15~18% 사이로 저조한 흐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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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방크: 고정수익(FICC) 부문은 개선됐으나 IB는 부진
이는 단기적인 계절 요인을 넘어서, 구조적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IPO(기업공개) 건수와 규모가 전년 대비 30~40% 감소하며 수수료 기반 수익 감소가 뚜렷하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대응 전략은?
IB들은 단기 부진을 넘기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재편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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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중심의 사업 모델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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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와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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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기업 중심의 사모거래(Private Placement)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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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 중심의 M&A 자문 강화
이러한 흐름은 단기 실적 회복보다는, 장기적 수익 기반 전환과 리스크 분산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글로벌 IB 부진은 단순히 한 산업의 위기가 아니라, 자금시장 전체의 유동성과 거래 심리 위축을 반영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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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및 M&A 감소 → 자산 시장 내 신성장 동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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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지속 → 채권 및 유동성 자산 선호 경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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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특히 IB) 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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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부문 성장에 베팅하는 전략적 시각 필요
결론: “거래 없는 시장은 은행도 멈춘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 IB는 늘 시장 회복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글로벌 고금리, 강화된 규제, 지정학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투자은행의 역할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거래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IB들은 디지털화, 자산관리 중심 전환, 글로벌 자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투자은행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
시장은 과거의 IB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금은 ‘위험을 감수하는 조언자’보다, ‘위험을 분산하는 설계자’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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