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에비타, 죽어서도 떠돌아야 했던 그녀: 에바 페론 실화와 아르헨티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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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에비타, 죽어서도 떠돌아야 했던 그녀: 에
바 페론 실화와 아르헨티나의 그림자
뮤지컬 ‘에비타’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 에바 페론. 그는 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 후안 페론의 아내이자, 민중을 위한 정책으로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영부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죽은 이후에도 긴 시간 동안 묻히지 못했다. 드라마 ‘산타 에비타’는 이 기이하고도 충격적인 실화를 다루며, 에바 페론의 시신이 겪은 여정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의 혼란스러운 현대사를 재조명한다.
죽어서도 죽지 못한 여자, 에바 페론
1952년, 에바 페론은 33세의 나이로 암으로 사망한다. 남편 후안 페론은 그녀의 시신에 방부 처리를 하여,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했다. 그 배경에는 사랑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도 있었다. 에바는 단순한 영부인이 아닌, 당시 아르헨티나의 상징이었다. 그녀의 존재는 페론 정권의 정당성과 권위의 일부였던 것이다.
그러나 1955년 쿠데타로 후안 페론 정권이 무너진 후, 에바의 시신은 정치적 상징이 되어버린다. 새로운 군사 정부는 그녀의 유해가 정치적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시신을 비밀리에 치우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에비타 시신의 복제품까지 제작되며, 그녀의 유해는 수십 년간 세계를 떠돌게 된다.
산타 에비타: 시신을 둘러싼 국가의 집착
드라마 '산타 에비타'는 에바 페론의 삶뿐 아니라, 그녀의 시신이 겪은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다. 1971년, 아르헨티나 정부가 에바의 시신을 남편 페론에게 반환하겠다고 밝히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자 마리아노가 시신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에바의 삶과 그 뒤에 감춰진 아르헨티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난다.
에바 페론의 삶은 철저한 계급 상승의 서사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버림받고, 배우로 성공하고자 도시로 진출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후안 페론을 만나 정치적 파트너가 되면서, 그녀는 민중의 상징이 되었다. 빈민층을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여성 참정권을 확대하며, 수많은 국민에게 희망의 얼굴로 기억됐다.
성녀인가, 악녀인가: 두 얼굴의 에비타
에바 페론을 향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그녀를 '성녀'로 떠받드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민중을 선동한 포퓰리스트'라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군사 정부는 그녀의 시신조차 두려워했다. 이는 단순한 유해의 처리가 아니라, 그 상징성과 정치적 유산을 제거하려는 시도였다.
드라마 속 군인 모리는 에바를 증오하면서도 집착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는 아르헨티나 사회가 그녀를 대했던 이중적 태도를 대변한다. 그라데이션처럼 희미하지만 강력하게 남은 에바의 흔적은, 지금도 아르헨티나 문화 속에 남아 있다.
산타 에비타를 통해 본 아르헨티나 현대사
‘산타 에비타’는 단순한 정치 드라마가 아니다. 이것은 시신이 주인공이 된 드문 서사이며, 여성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국가 권력의 작동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에바 페론이라는 인물은 아르헨티나 현대사의 상징이자, 대중 정치의 아이콘이다.
오늘날까지도 에바 페론의 실화는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통해 끊임없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그녀의 생애가 단순한 영부인의 삶이 아닌, 시대의 혼란과 사회 구조의 균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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